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파란 많은 호주생활을 접고 캐나다를 향해 몸을 띄웠다. 캐나다 스토리를 전개하기 전에 6개월 간의 호주생활을 전·후반전으로 요약하자면 전반전인 처음 3개월 동안은 굶기를 밥 먹듯 했고, 후반전 3개월은 빚 갚는데 에너지를 다 소모한 기간이었다. 도착도 하기 전에 안고 날아간 빚..

생면부지의 교포 집에서 서러운 더부살이로 시작된 뉴욕생활을 접고 호주로 날아갔다. 어렵사리 2천 달러를 융통해서 호주행 비행기표를 끊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나니 100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그 돈만 들고 탑승해야 했고 Alaska와 일본, 브리즈번을 거쳐 시드니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 ..

복학을 명목으로 유타주로 위장입국을 한 지 일주일 만에 6개나 되는 suitcase를 끌고, 짊어지고 - 돈을 벌기 위해 - 뉴욕에 도착했는데 주머니에는 단돈 1센트도 남아있지 않다. 1997.6.20

Scott의 트럭 짐칸에 몸을 싣고 밤길을 한 시간가량 더 달려 그의 집에 도착하고 나니 이미 16일이었다. 오랜만에 상봉한 주인 잃은 자동차는 이제야 돌아온 주인을 원망이라도 하듯 처참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새로 이사한 그의 조립식 주택은 방음 장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여장..

체크아웃하기 전에 Circus Circus의 $2.99짜리 Morning Buffet에 가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미국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하는 첫 외식이라고 하면 믿어줄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굶는 데는 이력이 나 있었다. 체크아웃하고 나서 Scott이 도착하기 전까지 또 2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예배까지 불참하고 ..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Scott을 6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길이 엇갈렸다. 짐도 많은데…. Circus Circus Hotel마저 fully book이 되어, 할 수 없이 목전에 보이는 Travel Lodge에 체크인하고 다시 하룻밤을 Las Vegas에서 보내야 했다. 1997.6.14

(중략) 그렇게 굴욕적인 삶을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고, 함께 세상을 뜨자고 울부짖었지만, 어머니는 당신 아들의 삶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셨다. "너만은 이 지옥을 빠져나가서 살아남아라." 어렵게 장만하신 50만 원을 손에 쥐여주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어느 불효자식이라도 어머니가 그 지경에 계..

James와 그의 부모님까지 공항으로 배웅을 나오셨다. 나보도다 곧 떠나 보낼 당신 아들이 무척 안쓰러운 모양이셨다. 아직도 찾지 못한 그리운 얼굴이 있는데 매정한 비행기는 구름을 뚫고 솟아올랐다. 1997.5.14

다시 Wilfriman댁을 방문했다. Mrs. Pimentel과 그녀의 일가족이 낯선 이방인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들였다. 1997.5.13

Delia와 그녀의 친구 Elen이 찾아와 함께 식사를 했다. 나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눈치를 진작에 알아차렸지만, 그들을 돌려보냈다. 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 그녀들을 즐겁게 해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997.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