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의 트럭 짐칸에 몸을 싣고 밤길을 한 시간가량 더 달려 그의 집에 도착하고 나니 이미 16일이었다. 오랜만에 상봉한 주인 잃은 자동차는 이제야 돌아온 주인을 원망이라도 하듯 처참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새로 이사한 그의 조립식 주택은 방음 장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여장을 풀만 한 공간마저 부족했다. 소파에서 잠을 청하다 담배 생각이 간절해 문틈을 빠져나가는데 살금살금 걷기가 무섭게 삐걱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고 말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나서 샤워도 하지 못한 채 이른 새벽부터 Scott의 트럭을 얻어 타고 학교에 도착하고 나니 개미 새끼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이상 캠퍼스를 방황하다 보니 하나 둘 낯선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딕시의 영웅 진'의 손도장도 채 지워지지 않았는데 이미 물갈이가 되어 있었다. 카페테리아에서 도넛과 콜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서도 Loya를 만나려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99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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