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 320

말이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은 것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갚을 수 없는 만 냥 빚을 질 수도 있다. 말이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은 것이어서 순간의 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엎질러버리면 한 방울도 주워 담을 새 없이 땅속 깊숙이 스며들거나 증발해버린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성정은 확연히 다르다. 전자의 사람들은 - 나이의 대소(大小)를 떠나서 - 우선 겸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 그들은 '잘은 모르지만'으로 시작해서 '...인 것 같다.' 내지는 '내 생각은 이렇지만 혹 불쾌하면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상대의 감정과 의사와 가치관을 존중해주므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다. 반면 후자의 사람들은 '당신 판단은 무조건 틀리고 내 사고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

부익부 빈익빈은 당연한 것

스페인어를 공부하면 포르투갈어는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를 공부하면 스페인어를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두 언어가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문법이 유사하고, 모양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도 많고, 아주 똑같은 단어도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만 배운 사람이 포르투갈어권 나라에 갔을 때 급한 대로 스페인어만으로도 대충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반대로 포르투갈어만 배운 사람이 스페인어권 나라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에 능통한 사람은 스페인어도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만큼 유사한 언어는 아니라서 영어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권 국가에서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들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사귄..

거짓을 말하는 자

진실한 자의 입에서는 100명이 질문을 해도 한결같은 답변이 나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다른 100人'이 묻더라도 오래전과 똑같은 답변을 한다. 거짓을 말하는 자의 추한 입에서는 10명의 질문에도 10개의 다른 답변이 나오고, 오래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 '같은 10人'이 같은 질문을 해도 '또 다른 10개의 답변'을 하거나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지껄인다.

Dust and dirt

아무도 주지 않는 걸 대가 없이 주면 감지덕지해야 할 텐데 이왕 주는 거 더 달란다. 생각 없는 인간들! 아흔아홉 번을 도와주다가 백 번째는 어쩔 수 없이 도와주지 못할 때, 혹은 거절할 때 대부분 아흔아홉 번의 도움은 기억하지 못하고 백 번째의 섭섭한 감정만 간직하다가 아흔아홉 번을 거절하다가 백 번째 처음 도와준 이의 은혜는 백골이 진토될 때까지 잊지 않는다.

개과천선

"배신자들은 다 죽여야 해. 한번 배신한 놈들은 두 번도 배신하기 때문이지." "안 돼요. 우리가 그들을 죽이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기회를 줍시다." 생김새와 언어만 다르지 사람 사는 곳은 다 같아서 미국 드라마를 봐도 태국 드라마를 봐도 낯설지 않은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결론 또한 다르지 않다. 전자의 사람들을 질책하며 죽어 마땅한 놈들한테 개과천선할 기회를 준 후자의 사람들 때문에 전자의 사람들까지 죽게 되는... 갯과는 천선(天仙)이 될 수 없다!

적출관문(賊出關門)

대재앙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면 대개 소수(少數)의 경고를 다수(多數)가 무시하다가 크나큰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리면 다행이긴 하지만, 숱한 생명이 희생되는 게 문제가 아니던가.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위험 불감증, 안보 불감증은 참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에 누구누구가 집권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웬 호들갑이냐고 흔들림 없는 주관만 역설한다.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