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9박 10일의 일정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다시 지옥의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하니 발걸음이 무겁다. 모두 공항까지 배웅을 나왔는데 평소에 화장하지 않던 그들이 어제 선물한 싸구려 립스틱을 바르고 나온 모습들이 하나같이 우스꽝스러웠다. 1996.6.11

Janet과 그녀의 룸메이트인 Reiffel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Janet이 그녀의 명함을 내 카메라 백에 넣었다. 이렇게 헤어지기가 섭섭한 모양이다. 사관후보생인 Marlon이 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동료 후보생들과 함께 왔다. 뒤이어 Delia도 찾아왔다. 하루라도 더 머물 수 있다면…..

Janet과 Jean's Beauty Shop 직원들을 모두 이끌고 Cowboy Grill로 향했다. 치킨과 맥주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필리핀 사람들이니 충분한 양의 맥주와 치킨을 주문했다. 취기가 도니 Janet이 내게 바짝 붙어 장난을 걸어오는데 걱정이 앞선다. 부디 기우가 아니길…. Cowboy Grill을 나와 Janeth과 Ammie의 추억이 얽혀 자주 ..

검게 그은 얼굴로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Sand Castle Hotel 직원들도 무척 친절했고 날씨도 완벽할 정도로 쾌청해서 잠시나마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틀간 Janet 생각이 많이 났는데 그녀는 시골에 내려가 없었고 Delia의 방문이 있었다. 1996.6.8

I feel comfortable on the beach of Boracay as if I were an infant nestling in its mother's bosom. I smell fragrant seaweeds and hear the songs of white sea gulls flying over the sea. It's too beautiful to leave this world. "God, give me power to free myself from despair!" 1996.6.6

James의 지인이 운영하는 Columbia Travel Agency에 가서 내일 날짜로 Boracay행 비행기표를 끊어왔는데 저녁때 Janet이 두 장의 Dance Party 초대장을 얻어왔다. 물론 한 장은 나를 위한 것이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었다. 여하튼 내게 관심을 둔 그녀가 고마웠다. 1996.6.5

아침은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점심은 손수 조리한 생선조림과 일본요리로 푸지게 식사를 했다. 모두 내 요리를 즐겨 기뻤다. 저녁에는 # 8 Beauty Salon의 owner인 Nakay씨가 술집을 개업했다고 해서 Carol과 함께 방문을 했다. 90도 절로 시작해서 90도 절로 끝나는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 1996.6.4

아침식사 후 짐을 챙겨 Jean's Beauty Shop으로 향했다. James가 잠이 덜 깬 눈으로 반색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무심코 전화를 받았는데 Carol이 내 목소리를 대번에 알아채고는 무척 반가워했다. 퇴근 후 돌아온 Janet과 장시간 동안 담화를 나누었는데 상당히 성격이 좋은 아가씨였다. 1996.6.3 Carol

Malate Pension으로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 중 만난 한국계 캐나다인 Paul과 함께 작년에 Makati City에 오픈한 Jean's Beauty Shop을 방문했다. James는 Binangonan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사촌 Liezel과 새로 들어온 두 명의 고용인과 하숙을 하는 두 명의 아가씨들(Reiffel & Janet)이 환영해주었다. 1996.6.2

채권자들의 압박에 숨을 가눌 수가 없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강의를 계속할 수 없어서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1996.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