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를 공부하면 포르투갈어는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를 공부하면 스페인어를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두 언어가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문법이 유사하고, 모양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도 많고, 아주 똑같은 단어도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만 배운 사람이 포르투갈어권 나라에 갔을 때 급한 대로 스페인어만으로도 대충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반대로 포르투갈어만 배운 사람이 스페인어권 나라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에 능통한 사람은 스페인어도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만큼 유사한 언어는 아니라서 영어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권 국가에서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들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사귄 브라질 친구들 중에 영어를 정말 못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주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려면 그의 친구들이 도와주어야 했는데 브라질 친구들 중 한 명이 "너, 호주에 온 지 3개월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영어를 못하냐?"라며 타박했을 정도입니다.
몇 해 전에 [우리말 문제]만 올리면 매번 감정을 상하게 하는 댓글을 올리던 아줌마 페친이 있었는데 하도 우리말이 어렵다고 징징대서 우리말을 배운 제 외국인 제자들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전공한 제 미국인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어가 그들의 언어보다 배우기 쉽다고 말한다고 하니까 '그럼 외국인이나 가르치시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왜 올리세요?'라고 해서 차단한 일이 있습니다.
쓸데없이 말씀이 길어졌습니다만, 한 가지를 잘하면 관련된 여러 가지를 다 잘할 수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영어도 못 하는 사람이 있지만, 다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있고, 악기 하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지만, 온갖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있고, 태권도도 모르는 사람이 있지만, 여러 무술을 익혀서 단증의 합이 50이 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력이 실력을 쌓고, 돈이 돈을 벌고, 빚이 빚을 부르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당연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규제를 풀어놓으면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겠지만, 빈자에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아니, 최소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죽는 날까지 다 쓰지도 못할 돈을 쌓아두고도 만족하지 못해 '투기'하는 부자들을 단속한답시고 이상한 법을 자꾸 제정하면 부자들은 덜 벌면 그만이지만, 빈자들은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부자들에겐 '투기'이겠지만, 빈자들에겐 '투자'이므로.
재력이든, 체력이든, 뇌력이든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출발선에서 삶을 시작하므로 격차가 벌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는지요.
'Jean의 眞한 이야기 > Jean의 眞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이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은 것 (0) | 2022.08.02 |
---|---|
거짓을 말하는 자 (0) | 2021.03.27 |
Dust and dirt (0) | 2020.11.21 |
개과천선 (0) | 2018.04.25 |
거짓말쟁이들의 천국 (0) | 2018.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