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말이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은 것

Jean2 2022. 8. 2. 22:42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갚을 수 없는 만 냥 빚을 질 수도 있다. 말이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은 것이어서 순간의 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엎질러버리면 한 방울도 주워 담을 새 없이 땅속 깊숙이 스며들거나 증발해버린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성정은 확연히 다르다. 전자의 사람들은 - 나이의 대소(大小)를 떠나서 - 우선 겸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 그들은 '잘은 모르지만'으로 시작해서 '...인 것 같다.' 내지는 '내 생각은 이렇지만 혹 불쾌하면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상대의 감정과 의사와 가치관을 존중해주므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다. 반면 후자의 사람들은 '당신 판단은 무조건 틀리고 내 사고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고, 경험해온 문화가 다르다고 다 후자의 사람에 속하는 게 아니다. 
2008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나의 34년 죽마고우는 나와 단 한 가지도 공통점이 없는 완전히 다른 친구였지만, 우리는 - 그가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까지 - 단 한 번도 다툰 적 없이 서로 존중하며 오랜 우정을 이어갔다. 

상대의 감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남의 인생을 재단하고 저속한 욕설을 아끼지 않는 자들에겐 솔로몬의 중재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스럼만 커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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