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는다고 살찌진 않는다

밤늦게 음식을 먹는 습관이 비만을 가져온다는 속설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디 캐머런 박사가 이끄는 오리건주 보건대학 연구팀은 암컷 원숭이 47마리의 식사습관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뉴올리언즈에서 열리고 있는 신경학회 회의에서 보고됐다. 연구진은 여성 호르몬과 체중 증가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이 같은 결과를 발견하게 됐다.

 

연구 대상 원숭이들의 식사시간은 달랐지만, 대부분은 저녁이나 밤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의 예상과는 달리 식사시간과 체중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캐머런 박사는 "밤에 먹으면 살찐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어 왔지만 이같은 속설을 뒷받침할 만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며 이는 결국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영국 식이협회의 나이절 덴비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지지하면서 "사람의 신체는 음식이 들어오는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속설이 나오게 된 것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47마리 원숭이 가운데 19마리의 난소를 제거, 여성 호르몬과 체중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냈다. 난소를 제거하게 되면 폐경기 때처럼 여성 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진다. 캐머런 박사는 "(난소를 제거한 원숭이의) 음식 섭취량은 67% 늘어났고 체중은 수주 내에 5%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