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6 - In Australia (3)

Jean2 2013. 10. 25. 14:03


식빵과 수돗물로만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지만, 하루 $20의 숙박비만 지급해도 AS $180가 바닥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내겐 지인(知人)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가족도, 돌아갈 수 있는 조국도 없었다.


Information Center에서 받아온 번호를 들고 (공중전화기로) 몇 군데의 농장에 전화하다 보니 하루 숙박비 이상의 전화비가 지출되었다. 일각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행사로 직행해서 시드니에서 가장 가까운 농장정보를 구했다. 고속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는 Orange City까지는 요금이 $35, 기타 농장들까지는 12시간~48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편도 할인 버스요금만 $150~$350나 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Orange City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땅거미가 지고 있어서 더 조급했다.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값싼 Backpacker's도 눈에 띄지 않았고 하룻밤 투숙비가 $40~$50나 하는 모텔에 투숙할 만큼의 노자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는 노숙을 불사할 각오였다.


땅거미마저 종적을 감추고 완전한 어둠이 도시에 깔리기 시작할 무렵 한 떼의 유럽 배낭족들을 싣고 달리는 트럭을 발견했다. 80kg이나 되는 짐의 무게도 느낄 새 없이 들쳐 메고 무작정 달려갔다. 점심도, 저녁도 걸렀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사전에 연락도 취하지 않고 무작정 왔기 때문에 자리가 없으면 못 간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나서 운전기사가 농장 측에 무전연락을 취했는데 한 자리가 비어 있으니 데려오란다. 아, 얼마나 다행인지….


예약이 필요한 이유는 농장에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숙소문제 때문이었다. 대부분 그룹으로 예약하고 와서 인원수에 맞는 캠핑카를 제공해주었는데, 유일하게 단신으로 도착한 내겐 두 명이 투숙하기엔 비좁은 1인용 소형차가 제공되었다. 농장 주변에는 가게는커녕 인가(人家)도 하나 없어서 - 음식은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 필요한 식료품을 구하려면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여장을 풀고 나니 배고픔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밤 기온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급격히 떨어져서 - 침낭도, 모포도, 두꺼운 옷가지도 없던 나는 - 첫날부터 잠을 청하지 못하고 추위와 배고픔과 싸워야 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