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든 공항 택시요금은 비싸고 바가지를 쓰기가 쉬운데, 특히 필리핀은 날강도 택시기사들이 많으니까 공항 밖으로 한참을 걸어나가서 택시를 잡으라는 조언을 듣고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야 말았다. 50kg이나 되는 짐을 짊어지고 공항 문을 나서니까 바로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져서 도보로 공항을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어서도 신분증 없이 담배를 살 수 없을 만큼 동안이었으니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던 청년을 만만하게 대하지 않은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영어를 쓰면 바가지를 씌운다고 해서 필리핀언어인 타갈로그로 행선지를 말했지만, 바로 미터기를 끄더니 US$20를 내란다.
Jean : "죽고 싶니? 경찰서로 가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럼 500페소를 내란다. 당시 환율로 US$20는 우리 돈 16,000원이었고, 500페소는 15,000원이었다. 공항에서 말라테지역까지 우리 돈 약 2,000원인 70페소가 채 안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니...
Jean : "장난치니? 경찰서로 가자니까!"
기사 : "너 내가 누구인지 알아?"
Jean : "응,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 놈!"
기사 : "나는 필리핀 야쿠자다!"
Jean : "나는 한국 야쿠자 두목이다!"
기사 : "레알?"
Jean : "택시 세워봐. 태권도 맛을 보고 싶니? 한 방에 죽여주마!" (버럭)
기사 : (덜덜덜) 잘못했어요, 손님. 한 번만 봐주세요.
Jean : "너 또 만나면 죽는다!"
기사 : "Yes, sir! Thank you, sir!"
목적지에 도착해서 70페소만 내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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