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진실은 진실한 자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Jean2 2011. 5. 10. 18:42

한 달이 멀다 하고 한 사람씩은 내게 상처를 준다. 어제만 해도 좋은 친구로 지내왔던, 아니, 좋은 친구로 생각해왔던 사람을 목록에서 삭제해 버렸다. 나의 결별 선언이 그녀에게 작지 않은 상처로 작용하였겠지만, 남달리 정이 많은 내겐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가 내게 어떤 잘못을 범했는지 뒤늦게라도 이 글을 읽고 가슴 깊이 반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하루도 남들과 똑같은 24시간에 불과하지만 나는 누군가 - '누군가'라기보다는 '누구라도'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만 - 내게 개인적인 쪽지를 주거나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해 메신저를 띄우면 거절하는 법이 없이 내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한다. 좋은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친구로 다가가야 하고 - 세상에는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지만 - 어떤 형태로든 투자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대화를 나눈 적도 많은데 그런 대화가 오간 뒤에 그들은 편히 잠자리에 들고 늦잠을 잘 수 있겠지만 내겐 그런 시간이 없다. 운동시간, 학습시간 등의 할애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수면까지 생략해야 하므로 하루 이상은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그래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그리고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서 더 좋은 관계만 형성될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 내게도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 내 시간을 독차지하면서도 나를 오판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때는 되찾을 수 없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내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어왔거나, 내용이 너무 많아서 기억을 못 해서이거나,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겐 왜 이리도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자주 발생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게도 잘못이 있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마음을 개방한 잘못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을 진지하게 대하는 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사고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 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라는 데 인사치레 정도의 관계 유지만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200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