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통일로 추모공원 열두 번째 방문 - 어머니 생신

Jean2 2011. 5. 10. 19:28

 

 

 

어머니,
왜 그곳에 계세요. 하루도 편하신 날 없이 한 많은 세월만 살아오셨는데 좀 더 사셔서 좋은 세상도 구경하시고 가셨어야죠.
어머니,
그곳에선 편안하신지요. 여전히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려 드리고 있지만, 생전에 효를 다하지 못한 죄책감은 영원히 떨쳐버릴 길이 없습니다.
어머니,
아직도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족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으면 이 고비도 헤쳐나갈 지혜를 주셨겠지요.
하지만 어머니,
이젠 제 걱정은 마세요. 어머니의 지혜를 다 배우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세상을 바르게 사는 방법은 충분히 배웠으니까요. 세상은 여전히 저를 속이고 상처를 주지만 어머니와 함께할 수 없는 고통만큼 큰 것은 없습니다.
어머니,
그래도 제리와 함께 계시니 덜 외로우시죠. 제리의 유골을 뿌리지 않고 보관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리도 어머니와 함께 있어서 행복할 거예요.

 

 

사랑하는 어머니,
오늘도 눈물 대신 예쁜 꽃 한 송이 놓고 갑니다. 편히 쉬세요.


200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