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생일이다. 그런데 그녀의 방명록이 아닌 내 방명록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마저 삭제되어 있었다. 더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을 내가 상기시켜준 일대 사건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다. 하지만 이젠 그녀를 염려하지는 않겠다. 나를 잊고 상처를 극복한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그녀의 허물을 용서했고, 그녀도 나의 매정함을 용서해 주었으니 이제 아픈 추억은 담아두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녀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큰 아픔도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으리라. 부디 좋은 남자 만나서 그동안 누려오지 못했던 행복을 만끽하기를….
20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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