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의 출국일이 7월로 잡혔다. 출가외인이 되어서도 물심양면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어왔던 누나. 내가 감당해야 할 채무가 아직도 크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 모양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안심을 시켜주었지만 사실 타격이 크다. 정말 어떻게든 이 고비를 하루빨리 넘겨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난 할 수 있다. 이미 더 큰 역경들도 헤쳐왔지 않는가.
어려서부터 사소한 거짓말도 절대 용서하지 않으셨던 엄격한 어머니…. 당신의 가르침은 어느 것 하나 틀리지 않았다. 물론 살아오면서 나를 위해, 또는 남을 위해 불가피하게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잦았지만,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도 난 비굴하지 않았고 정직함을 잊지 않았다. 그것이 결국 내가 맨주먹으로 살아오면서도 신뢰감을 잃지 않고, 내게 도움을 청하러 오는, 또는 내게 도움을 주고자 찾아오는 숱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2005.2.18
'Jean의 眞한 이야기 > Jean의 眞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 내게 (0) | 2011.05.10 |
---|---|
부끄럽게 지킨 약속 (0) | 2011.05.10 |
그녀의 생일에 띄운 마지막 메시지 (0) | 2011.05.09 |
밸런타인즈 데이 (0) | 2011.05.09 |
기쁜 날 (0) | 2011.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