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だのり[Tadanori]가 부탁한 옷을 구매하고자 다시 동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혼자서 운반하기에는 많은 분량이라 동행을 구하려 했는데 평일이라 쉽지 않았다. 바람까지 매섭게 휘몰아쳐서 다음 날로 미룰까, 다음 주로 연기할까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기다리고 있을 친구의 모습이 아른거려 더는 지체할 수가 없었다.
달리는 동안 내내 반성했다. 내가 어려운 부탁을 해도 그는 서슴없이 들어주는 친구인데 나는 잠시나마 그리 춥지도 않은 날씨를 구실로 잘못된 사고를 정당화할 뻔했으니….
옷가지를 장만하고 나니 5:25PM. 우체국이 업무를 종료하기 전에 쏜살같이 달려가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지만 부끄러웠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정한 약속을 지켰지만, 그 과정에서는 지키지 못했으니…….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하자는 규칙을 다시는 어기지 않도록 채찍질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200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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