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12:05(AM)에 MSN 홈피를 열었는데

Jean2 2011. 5. 9. 11:15

12:05(AM)에 MSN 홈피를 열었는데 Today 숫자가 100 이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어제의 방문객 숫자를 MSN 사에서 아직 수정하지 않았나 보다 생각하고 몇몇 친구들의 홈피에 들어가서 안부를 묻고 다시 내 홈피로 돌아왔을 때는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새 Today 숫자가 200이 넘었다. 무슨 날인가? 아무 생각 없이 방명록을 열어보자 단지 Today 숫자만의 문제가 아닌 사실을 발견했다.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방문객들이 실제로 다녀간 것이고 다 읽어보기도 벅찰 만큼 많은 인사말이 방명록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2주 전에 신청했던 Today's Hompy에 선정된 것임을 알았다.

 

답글을 올리는 동안 먼동이 트기 시작했고 어머니께 올려 드릴 조반을 준비하기 전에 숫자는 벌써 500이 넘어갔다. 그래도 좋다. 나를 알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제를 올린 뒤 이부자리도 펴지 않고 새우잠을 자다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서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달려갔다. 그러나 어머니가 누워계셨던 그 자리엔 주인 잃은 베개만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셨는데 난 여전히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정오가 되기 전에 밀린 답글을 올리기 위해 MSN 홈피를 열었더니 그사이 숫자는 1000을 한참 넘어섰고 더 많은 글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오늘은 쉬는 날이라 다행이다.

 

11:55(PM). 오늘을 마감하기 전에 다녀간 방문객의 숫자가 2,000을 넘어섰다. (*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홈피라 2,000은 싸이월드 홈피의 2만이 넘는 숫자와 다를 바 없다.) Today's Hompy를 신청한 이후 더 많은 사진을 업로드해서 어제까지는 조회 수가 0인 사진들도 많았는데 단 하루 만에 모든 사진에 꼬리 글들이 올라가 있었다. 몇몇 굴곡진 성격의 소유자들이 남긴 악평의 리플들을 제외하고는 '마냥 부럽다.'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이 선망하는 삶은 나도 아직 살아보지 못했으니 - 나와 인연을 지속한다면 - 실망감을 안고 떠나갈 이들도 있겠지만, 나로 말미암아 용기를 얻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방문객의 수가 늘어갈수록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지만,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너무 힘이 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내가 희망의 메신저만 될 수 있다면 상처로 얼룩진 내 삶을 스스럼없이 공개할 것이다.

 

2004.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