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태국을 재방문하기 전에 태XX 홈페이지의 그룹채팅방에 접속한 적이 있다. 태국은 93년도부터 숱하게 방문해서 두 눈을 감고 다녀도 헤매지 않을 정도로 지리는 익숙한 나라이지만, 베테랑 여행자에게도 최신 정보는 유용하니까.
그들 대부분이 태국과 주변 동남아국가들밖에 가보지 못했고, 태국 생활마저도 나보다 오래 하지 않았지만, 몇 년간 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체류했던 나는 겸허히 내가 모르고 있던, 또는 모르고 있는 정보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내겐 단지 공백 기간에 놓친 정보가 필요했을 뿐인데 정보를 제공해주는 교민은 한 명도 없었고 다들 쓸데없는 충고를 하거나 훈수를 두기에 바빴다.
나는 내 삶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지만, 아직 나 자신을 이제 막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로 여기는데 아직 부화도 하지 않은 알들이 저 정도이면 올챙이가 되고 나서는 눈에 보이는 게 없겠다.
- 태국에 정착한 지 6개월 되었다는 아가씨의 충고
아가씨 : "그런데, 님, 태국에는 왜 오시려는 거죠?
Jean : "아, 조국에 있자니 답답해서요."
아가씨 : "흠... 글쎄요.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 샐까요?"
Jean : "네?"
아가씨 : "조국 생활에도 적응 못 하시는 분이 과연 외국 생활을 제대로 하실지 걱정이네요. 외국 생활 아무나 하는 거 아니거든요."
Jean : "아, 그렇습니까? 아가씨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하셨나 봐요."
아가씨 : "네, 저는 벌써 6개월이 되었지요. 님은 신중히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 ***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
외국 생활이 어려운 건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조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반대의 상황을 초짜들이 알 리가 없으니 긴말 하지 않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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