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와 도넛 장사로 성공한 Uan[우안]
술 한잔 나누며 같이 신세 한탄을 한 지 두 달도 안 되었는데 그새 자리를 잡은 우안. 매장이 저런 포장마차 형태이지만 5개의 매장에서 일 순수익 B10,000 (약 40만 원)을 올리고 있다니 치앙마이에서는 꽤 큰 수입이다. 저런 형태의 두유와 도넛은 사실 치앙마이 곳곳에 있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건데 작고 둥근 도넛을 길게 늘여놓고는 획기적인 도넛을 개발했다고 광고한다. 그런데 그게 먹혀서 벌떼같이 모여드는 손님들 덕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4월 술자리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를 기억하고 있다가 내가 방콕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 녀석이 먼저 날 보자고 연락해서 찾아갔지만, 내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자 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을 보인다. 남는 공간을 조금만 빌려주면 내 아이템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절반을 떼어주겠다고 했는데 그의 형이 반대해서 안 되겠다고 한다. 그런 거구나!
이 녀석은 매장 하나 오픈하는데 고작 우리 돈 800만 원의 자본금을 투입했지만, 외국인인 내가 같은 사업을 하려면 법인설립비만 그 이상이 들어가고, 51% 이상의 태국인을 고용해야 하고 세금도 더 내야 하므로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거나 편법을 동원해야만 한다.
내 아이템이 더해지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내 주머니 사정만 계산해서 거절당한 것이 한편으로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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