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왓 프라 싱 바로 앞에 생필품과 화장품 도매점이 있다. 생필품은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고 화장품은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안에 있는데 손님보다 여직원의 수가 더 많아 마음 편히 구경하기가 곤란했다. 나는 혼자인데 10명 이상의 아가씨가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으니…. 나를 보며 저희끼리 계속 뭐라고 하더니 이윽고 한 아가씨가 다가와서 묻는다. "Where are you from?"
② 숙소가 안정되어 몸도 마음도 편안한데 음식값 싸다고 이것저것 마구 먹다 보니 다시 살이 붙었다. 특히 두유와 찹쌀 도넛을 파는 아가씨의 공이 크다. 첫날은 아가씨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한 손으로 건네주더니 둘째 날부터는 내 자리까지 뛰어 나와 공손하게 한 봉지 한 봉지 내 손에 쥐여준다. 숙소로 돌아와 도넛을 먹다 보면 꼭 몇 개씩 더 들어 있다.
③ 와로롯 시장에서 맛본 카오쏘이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과는 달리 외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와로롯 시장. 가격이 참 착하다.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에서 20바트인 샐러드가 와로롯 시장에서는 15바트이고, 옥수수도 2개에 10바트, 국수 가격도 5바트씩 싸다.
아케이드 버스터미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와로롯 시장에 들러 태국 북부 음식을 대표한다는 카오쏘이 맛을 보았다. 닭 다리와 튀긴 면, 삶은 면, 코코넛 커리, 고추가 들어간 얼큰한 카레 국수라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엔 잘 맞겠다. 20바트 (한화 약 ₩770) 배가 무척 고파 허겁지겁 먹다가 매운 고추를 삼키는 바람에 나오는 딸꾹질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어디서 왔느냐고 갑자기 묻는 바람에 사레까지 들려 말을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자 옆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던 아가씨가 물 한 잔을 건넨다. 아가씨 덕분에 간신히 진정이 되어 한국에서 왔다고 답하자, 실은 아주머니의 질문이 아닌 아가씨의 질문이었다고, 여자친구 없으면 사귈 의향이 있느냐고….
그러나 상처가 쌓아올린 벽은 높고 견고하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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