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68 - In Thailand (11) - 치앙마이의 정(情)

Jean2 2013. 12. 12. 15:03


2010년 6월 3일


"너는 이런 데서 사업하기엔 너무 어려. 관광이나 하다가 네 조국으로 돌아가서 하던 일 계속 하고 마흔 살이나 되면 그때 다시 와서 생각해봐."


서구사회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인은 그들보다 상당히 젊어 보인다. 역으로 말하면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지만…. 조국에서도 젊어 보여 아무도 내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는데 이곳에서는 20대의 젊은이로 취급해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내게 하대해왔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 태국어도 우리말처럼 높임말이 상당히 발전한 언어)


"이곳은 나이 든 사람들이 와서 조용히 사는 곳이지 너처럼 젊은이가 와서 청춘을 불태우기엔 시간이 아까운 곳이야. 내 말 알아듣겠지?"


30대 초반의 마사지사에게 정보 좀 얻으려다가 충고만 들었다. 내 나이는 묻지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쏟아붓는 일방적인 충고에 감정이 상하기까지 했지만, 고맙게 받아들였다.


2011년 4월 16일


자식이 없어 나를 아들처럼 여기는 老 마사지사 '폰'의 초대를 더는 거절할 수 없어 갔는데, 불고기, 갈비, 위스키, 맥주 등 과분한 진수성찬이 차려져 몸 둘 바를 몰랐다. 캄보디아로 돌아가기 전에도 자식을 염려하는 당부를 거듭하셔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간절했다. '밤길 혼자 다니지 말고, 백주 강도도 조심하고….'


2011년 7월 18일


내가 떠난다고 '폰' 부부가 또 조촐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맥주 몇 병과 생선 한 마리가 전부였지만 풍성하게 느껴진 만찬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의 절친 '꿍낭'이 '나'와 '폰'의 나이를 밝히는 바람에 우리는 동시에 충격에 휩싸였다. 오래도록 나를 아들처럼 보살펴주던 '폰', 내가 어머니처럼 따르던 '폰'이 나보다 세 살 위였다. 그나마 누나라서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