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11 - In the Philippines (2) - Anna와의 만남

Jean2 2013. 10. 25. 14:14


James와 Harrison Plaza에 갔는데 그가 담배를 사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Anna라는 한 어여쁜 아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Anna : only 700 pesos for 3 hours."

Jean : "뭐라고? only 700페소? 네 몸값이 그 정도밖에 안 되더냐? 너, 내 몸값은 얼마인지 아니?"

Anna : ".........."

Jean : "내 몸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어서 아무도 나를 살 수 없단다! 꺼지렴!"


홍당무가 되어버린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사라졌다.


며칠 후 James를 Harrison Plaza에 보내 필요한 물건을 사오게 했는데 Anna가 James를 발견하고는 달려와서 나에 대해 묻더란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자기를 거부했느냐고. 진을 알고 싶다고. 진의 성격을 잘 아는 James가 '너 같은 여자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을 사람이니까 꿈도 꾸지 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며칠 후 Harrison Plaza에 다녀온 James가 Anna를 또 만났다는데 다른 남자들한테는 돈을 받고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진이라면 공짜로 해주겠단다. 띨빵한 James 녀석이 쓸데없이 내 아파트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해서 호되게 야단을 쳤더니 눈물을 글썽인다. 멍청한 녀석.


어느 날 밤 누군가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오밤중에 나를 찾아올 이가 없는데... 설마? Anna?'


Jean : "겁도 없이 찾아왔구나! 어서 꺼지지 못할까!"

Anna : "너무 더운데, 너무 피곤한데 갈 곳이 없어서요."

Jean : "네 집으로 가면 되지 여길 왜 왔니?"

Anna : "집세가 밀려서 쫓겨났어요. 샤워만 하고 갈게요. 제발..."


괘씸했지만, 무척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샤워만 빨리하고 가라고 했더니 내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는다. 샤워를 끝내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나와서는 내 무릎에 앉으려 한다.


Jean : "무엄하구나! 네가 감히 나를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꺼져!"

Anna : "흑 ㅠ.ㅠ ...."


그렇게 쫓겨났는데 일주일 후에 초췌한 몰골로 또 찾아왔다. 이 무슨 악연인지...


Anna : "갈 곳이 없어서 며칠 잠을 못 잤어요. 하룻밤만 자고 가면 안 될까요?"


그녀를 내치지 못했다. 침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Anna를 침대에 눕히고 James가 잠자리로 사용하는 소파를 내가 차지하니까 녀석이 투덜댄다.


시장조사를 나가야 해서 나와 James는 일찍 일어났는데 그녀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남의 집에 와서 저리 곤하게 잘 수 있을까!' James가 짜증을 부리며 그녀를 깨우려 한다. '네놈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입 닥치고 있어!'


정오가 다 되어서야 그녀가 눈을 떴는데 James가 다가가서 몇 마디 하니까 황급히 문밖으로 달아난다. 밥은 먹여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빨리 불러오라고 호통을 치자 투덜거리며 뒤쫓아갔다.


James의 손에 이끌려 되돌아온 Anna의 두 뺨에는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식당으로 가는 내내 Anna가 먼발치로 내 뒤를 따랐다.


Jean :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따라오니? 내 옆으로 오렴."

Anna : "저는... 창녀니까요. 당신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Jean : "돈이 필요하면 접시 한 장이라도 더 닦아서 벌어야지, 왜 몸을 팔고 있니?"

Anna : "월급이 적어서 고향에 있는 어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할 수가 없어요."


며칠을 굶었는지 밥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Anna를 보니 다시 길거리로 내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시장조사 나가고 Anna는 아파트에서 쉬게 하자고 하니까 James가 펄쩍 뛴다. 창녀를 어떻게 믿고 혼자 두고 가냐고. 눈치를 챈 Anna가 지갑에서 그녀의 신분증을 꺼내더니 내게 내민다.


Jean : "James는 너를 믿지 않지만, 나는 너를 믿는다."


신분증을 다시 Anna의 손에 쥐여주자 눈물이 그칠 줄을 모른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