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의 아기 엄마인 하우스 키퍼 '미'. 참 부지런한 여성이다.
내게 "코이 학 짜오(I love you)."를 외치고 달아난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서 당시 현장에 있던 '뚜이'라는 20살짜리 하우스 키퍼한테 물었으나 그녀는 영어를 못하고 난 라오스 말을 못하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녀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단어가 '녹'인 것으로 보아 '코이 학 짜오.'를 외친 아가씨의 이름이 '녹'인 것은 분명했다.
당시 '뚜이'와 함께 청소하고 있던 하우스 키퍼는 23살의 젊은 아기 엄마인 '미'인데 그녀는 영어를 전혀 못해서 나의 베스트 프렌드 '키뎅'을 통해 물어보니 '녹'이었는데 절대 비밀이라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댄다. 그녀는 라오스어로 말했으나 '키뎅'이 통역해주기 전에 난 이미 알아들었다. '녹'이 누구일까? 짐작 가는 아가씨가 두 명이 있긴 한데….
어제(7월14일) 사장과의 술자리에 함께한 23살의 조카딸과는 - 술자리에서도 -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없는데 그저께 그녀가 뜬금없이 '피'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면 그녀를 재워줄 방이 내게 있느냐고 간접적으로 물었다. 하우스 키퍼들과는 잘 웃고 떠들다가 나와 단둘이 있을 때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새침데기 아가씨. 오늘은 그녀가 로비에 장시간 앉아 있는데 드문 일이다. 다소 우울한 표정이다.
떠날 시각이 점점 다가온다. 이 호텔에 투숙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2년은 살다 떠나는 느낌이다. 프런트 데스크의 또 다른 직원이 내게 묻는다. 왜 아직 결혼하지 않았냐고……. 그리고 로비에 앉아 있는 사장의 조카딸을 가리키며 그녀도 싱글이라는 말을 열 번도 더 강조한다. 그리고 2주나 지나도록 모르고 있던 그녀의 이름을 오늘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녹'! "코이 학 짜오."를 외치고 후다닥 달아났던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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