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가지 않아도 네이티브처럼…
국내 최초의 외국어 방송사인 아리랑국제방송. 유학파와 해외 이민자들로 가득할 것만 같은 이곳에 의외로 연수 한번 안 가본 토종 영어박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에게 연수 안 가고, 유학 가지 않아도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는 영어공부 노하우를 배워보자.
팝송으로 영어를 즐긴 편성팀 박시정 PD
“팝송 가사에 단어만 바꿔 회화공부 했어요”
쟁쟁한 영어박사들이 포진한 아리랑국제방송에서도 영어 잘하는 이로 통하고 있는 편성팀의 박시정 PD. 프로그램 구매 담당자로서 늘 영어와 함께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겨우 알파벳 소문자와 ‘헬로’를 배웠고 대학시절에도 그 흔한 연수 한번 안 가본 국내파다.
영어의 첫 벽, 부족한 단어실력 극복
“중학교 1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영국 어린이들과 편지를 주고받도록 주선해주셨는데 그게 큰 계기가 됐어요. 한 문장씩 아는 단어만 연결해서 편지를 쓰면서 영어는 수학 같은 학문의 대상이 아닌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고, 연애편지를 쓸 수 있게 해주는 도구요.”
당시의 영어교육은 회화 중심이 아닌 단어와 문법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었다. 몇십 개씩 무작정 외워야 하는 단어공부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었던 대신에 그녀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문장 외우기만은 지겹지 않게 공부했다. 문장을 외운 뒤 단어만 살짝 바꿔주면 어느 표현이든 할 수 있는 게 신기했기 때문이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 외운 문장 속 단어들을 바꿔가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영어일기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문법이 탄탄해졌죠. 영어의 첫 벽을 만난 건 고등학교 입학 후였어요. 단어가 취약점이었는데 교과서 단어만이 아닌 새로운 단어들이 나오는 수능 스타일의 긴 지문에 벽을 느낀 거죠.”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그 나름대로 푸는 방법을 습득했다.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괄호로 놔두고 문법에 따라 해석했던 것. 지문을 읽다 보면 한 문단에 모르는 단어가 몇 개 나와도 대충 이해가 간다. 그렇게 하다가 몇 번씩 자꾸 보이는데 모르는 단어, 자주 밟히는 단어는 지쳐서 한번 찾아본다. 하나하나 찾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진이 빠지는데, 그렇게 익힌 단어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영어공부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맞은 건 대학에 입학한 후였다. 부르고 싶은 팝송이 많았는데, 지금과 달리 인터넷도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았고, 노래책을 사면 돈이 든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팝송의 가사를 하나씩 받아 적기 시작했다.
팝송으로 회화와 문법 마스터
“‘사 운드 오브 뮤직’ 노래를 적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이 들리고 나더니 그 다음부터 한 단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그래도 영어를 잘한다고 했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들리는 것만 적으면서 심심할 때마다 듣기 시작했어요. 한 노래를 듣다가 싫증이 나면 다른 곡으로 바꾸면서 다양하게 받아 적었죠.”
영어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르고 싶은 팝송을 위해 지속했던 일. 그렇게 꾸준히 듣다 보니 ‘he’ ‘do’ 등의 간단한 단어만 들리던 실력이 대학교 4학년 때쯤엔 랩을 포함해 95%를 받아 적는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실제로 팝송을 듣다 보면 영어공부가 많이 된다. 때때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찾기 위해 사전을 뒤지면서 단어를 외우게 되고, 따라 부르고 적으면서 문법을 익히게 된다. 여기에 가사 속의 문장에 다른 단어만 넣으면 다른 문장이 되기 때문에 회화공부도 되는 것.
“공부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아무래도 포기하기 쉬운 게 어학공부예요. 취미활동으로 전환하고 생활 속에서 놓지 않고 하다 보면 다 늘게 마련이에요. 또 자신의 수준 안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잘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완벽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말을 할 수 없답니다.”
글로벌마케팅팀 임경환 팀장
“영화보다 라디오 방송이 리스닝 실력 향상에 효과적”
글 로벌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임경환 팀장의 업무는 해외에서도 아리랑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채널을 진입시키는 일이다. 영어 실력이 업무의 기본이기에 지금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 평소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며 출퇴근 시간 동안 영어책을 보고, MP3를 들으며 공부를 한다. 매일 아침 ‘헤럴드 트리뷴’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자 신문을 읽고, BBC 등 영어 인터넷 사이트를 들르는 것도 빼놓지 않는 일.
“신문을 읽을 때는 사진을 먼저 봐요. 사건을 가장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기사가 바로 사진 캡션이거든요. 또 지난해에 마련한 MP3로 다양한 영어방송을 다운받아 들으며 공부를 하죠.”
5분짜리 뉴스로 만든 받아쓰기 스크립트
89학번인 그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지금처럼 유난을 떨며 회화학원을 다니거나 토플, 토익 공부를 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입사시에도 간단한 영어시험만 치르면 됐다고. “그냥 어려서부터 영어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잘 모르면서도 AFKN(지금의 AFN) 방송을 즐겨 봤고, 음악 듣는 걸 좋아해 영어 라디오 방송도 많이 들었죠. 희한한 게 못 알아듣는데도 꾸준히 듣다 보면 익숙해지는 거예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건 대학에 들어간 뒤 영어서클에 가입하고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서 한 시간은 받아쓰기를 하고, 한 시간은 결혼이나 사랑, 학생운동 등의 다양한 주제로 프리토킹을 했는데, 서클 회장을 맡으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영어뉴스 받아쓰기를 하는데, 당시엔 스크립트를 구하기 어려웠어요. 3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 개씩 라디오에서 매 시간마다 해주는 5분짜리 뉴스를 녹음해서 스크립트를 만들고 괄호를 넣는 등 받아쓰기 자료를 만드는 동안 저도 모르게 실력이 좋아졌죠.”
그는 듣기 실력을 위해서라면 TV나 비디오보다는 라디오가 좋다고 추천한다. 보면서 들으면 아무래도 이해가 더 잘돼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들리기만 하는 상황에서 집중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을 들을 때는 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청취할 것을 권한다. 한 사람이 쓰는 말에는 같은 표현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관용적인 표현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때때로 영어 때문에 좌절할 때가 있어요. 교포 등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을 만날 때죠. 외국에서 몇십 년 동안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데도 같은 말을 들은 후에 저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술술 알아듣는 사람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럴 때면 대형서점에 가서 외국어서적 코너를 어슬렁거려요. 한두 시간 동안 영어책을 뒤적이며 영어공부 트렌드도 살펴보고 자극을 받죠. 돌아오는 길엔 공부할 책을 사와 들여다보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TV제작팀 정춘길 차장
세 계 각국 저명인사들과 얘기를 나누는 ‘Heart To Heart’는 아리랑국제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4년 이상 방송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고 있는 정춘길 차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내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아리랑국제방송이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제작하는 PD이기에 영어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아리랑국제방송에서는 예외다. 초대 손님이 대부분 외국인이고 프로그램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며 대본까지 감독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일을 할 수 없다. 정춘길 차장 역시 원어민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영어 교과서 통째로 외워 얻은 자신감
정춘길 차장의 고향은 경상남도의 한적한 시골마을 사천이다.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천둥벌거숭이처럼 들이며 산을 뛰어다니던 그에게 영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이는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은 ‘I am a boy’ ‘You are a Girl’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그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그러던 그가 영어에 눈을 뜨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나고부터였다. 영어 과목을 담당하던 담임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친구들보다 1년이나 뒤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었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그는 교과서에 나온 문장을 무조건 외웠다. 3~4개월 동안 그렇게 외우고 나자 차츰 영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을 뿐 아니라 영어공부에 재미도 붙였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뭐든 통째로 외워버리는 습관이 생길 정도였다.
통 째로 외우는 습관 외에 정춘길 차장에게는 또 한 가지 습관이 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모두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 예를 들면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보면서 영어 제목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그렇게 영어로 생각하기를 자꾸 반복하다 보면 말도 막힘없이 나오게 된단다. 그러고는 자신이 생각한 표현을 원어민에게 직접 시험했다. 생각한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고 틀린 표현일 수도 있지만 원어민과 직접 대화하며 자신감도 키우고 잘못된 것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아이들이 조금씩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아이들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저 놀이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설령 아이가 영어를 받아들이지 않더라고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언젠가 영어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면 스스로 공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TV보도팀 김기호 차장
“원어민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대로 따라해 보세요”
지난 1996년 아리랑국제방송 공채 1기로 입사한 김기호 차장은 10년간 이곳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아온 든든한 버팀목이다. 입사 후 3년간 제작팀 PD로 일했으며 그후 보도팀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그가 제작팀에서 보도팀으로 가게 된 것도 영어 실력 덕분. 보도팀 인원을 보충하면서 사내 직원들을 물색하던 중 그가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 영어는 필수항목이었지만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해야 하는 기자 일에는 더욱 부담을 느낄 터. 현재 보도팀장으로 뉴스 전반에 관해 책임지고 있는 그는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여전히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 학원비를 부모에게 투자해 직접 가르치기
“어린 나이에 갑자기 남의 나라로 가게 된데다 말도 통하지 않으니 꽤 고생했어요.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없다는 게 저를 자극했고,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죠.”그렇게 어린 시절 홍콩에서의 생활로 간신히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이들 영어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학교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독해 위주의 학교 수업에 부족함을 느낀 그가 선택한 공부방법은 AFKN을 시청하는 것. 당시 유일하게 영어로 하는 방송을 보며 어릴 때 익힌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듣는 것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어 실력을 키운 곳은 카투사였다. 미군들과 생활하며 항상 영어로 대화할 수 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부였던 셈이다.
보도팀 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는 타임, 뉴스위크 등 영자 신문과 잡지를 구독하며 모르는 단어를 외우고, 새로운 표현을 익히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어휘력은 필수요, 다양한 표현을 알아야 매끄러운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영어공부는 진행형이다. 각종 이슈에 대한 영문 기사들을 스크랩하는 것은 물론 영자로 된 서적도 틈틈이 읽고 있다.
그 가 추천하는 영어 공부법은 ‘그대로 따라하기’. 아이가 엄마의 입모양을 보며 말을 따라하듯 영어를 배울 때에도 원어민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원이니 유학이니 아이를 밖으로 내돌리기보다는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을 부모 자신에게 투자하면 아이를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명심하세요
6개 국어 자유자재, 아리랑국제방송 MC 김도희의 외국어 공부 노하우
안녕하세요. 저는 아리랑TV MC 김도희예요. 과거엔 미국에서 통역사로 일했고, 현재는 아리랑국제방송에서 미드 데이 브레이크(Mid-Day Break) 프로그램을 맡고 있죠. 제가 할 줄 아는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불어, 이태리어, 포르투갈어랍니다. 사람들은 2개 국어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말을 한다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해요. 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그저 관심 있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곤 합니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왜 공부하느냐’에 대한 절박한 이유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거든요. 누가 시켜서, 시험을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는 시한부적인 의욕만 생기겠죠. 처음의 활기찬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 공부의 목적을 찾아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외국인들을 만날 때 자기 나라의 언어를 해주면 그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거든요. 그런 도구로써 언어를 바라보게 됐죠. 때때로 의욕이 생기지 않으면 그 언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요. 답답하고 싫증날 때 그런 상상을 하면서 자극을 주면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겨요.
포기하지 않고 길게 보는 것도 중요해요. 너무 욕심내지 말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세요. 학원에 3개월 동안 집중코스를 끊어놓고 짧은 시간에 실력이 부쩍 향상되길 바라지 마세요.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세워 조금씩 이뤄가며 성취감을 느끼세요.
소설 속 한 문단을 통째로 외워 문법과 단어 공부
공부방법 역시 중요해요. 저는 어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요. 물론 처음엔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며 공부하는 방식이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회화 중심으로 공부해 생활에 활용하는 게 좋았거든요. 아기 때 모국어를 익힐 때 글부터 배우나요? 말부터 배우나요? 사실 우리도 그래요. 회화 중심으로 말을 익힌 후 문법을 공부해야 효과가 좋아요.
요 즘은 외국어 공부하기 참 좋아졌어요. 인터넷으로 전 세계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잖아요. 저는 지금도 꾸준히 라디오 방송을 듣고, 그 나라 언어로 된 영화를 봐요. 무슨 말인지 몰라도 들리는 단어에 귀 기울이다 보면 공부가 돼요. 귀를 트고 말을 트는 거 정말 힘들어요. 외국어 회화 실력을 높이기 위해 제가 택한 방법은 저 자신과의 대화였어요. 외국어로 혼자 말하는 것을 생활화한 거예요. 실수를 해도 부끄럽지도 않고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거든요. 또 일기 역시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썼답니다.
처 음 외국어를 접할 때는 먼저 들어보세요. 한 일주일 정도 매일 한 시간씩 외국어 방송을 들으면서 언어가 어떻게 흐르나 특징을 살피고 리듬을 익혀보세요. 감이 온다 싶으면 회화 책을 하나 구해서 그 안에서 단어를 익혀요. 그러고 계속 혼자 말하는 거예요. 입에 붙을 수 있도록. 그리고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기르세요. 아는 단어로만 연결하는 거죠.
또 TV나 영화를 보며 듣는 것보다는 라디오가 더 집중이 잘되니 라디오를 열심히 들으세요. 다른 일을 하면서 영어 라디오를 켜놓는 것도 꽤 좋은 습관이에요. 인터넷 채팅 역시 실력 향상에 좋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잘 안 쓰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니 재빨리 외국어로 대응하고, 생각을 전환해주는 감각이 늘죠.
책을 볼 때는 대형서점에 가서 여러 가지 책을 보고 끌리는 책을 고르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한 문단을 통째로 외우세요. 많이 나갈 필요도 없어요. 외워서 되풀이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면 그 안에 있던 단어들은 절대 안 잊죠. 그런 다음에 외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세요. 한국에도 다양한 외국인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가서 이것저것 떠들며 친구를 사귀어 보세요. 영어의 경우 아리랑방송이 외국인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며 각종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니 꼭 챙겨 들으시고요.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어느 수준에 오르면 그때 해외연수를 가거나 학원을 찾아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거예요. 들어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죠. 떠듬거리더라도 습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면 돼요.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자극해 의욕을 잃지 않고 인내심을 기르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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