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만난 한 학부모로부터 들은 얘기다.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원어민을 데려다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영어 과외를 받아왔다고 하였다. 현재 아이는 기초적인 영어회화는 가능하게 되었는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영어 말하기 수준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따로 한국인 선생님을 불러다가 문법과 독해 공부를 시키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능력이 기초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세 살에서 일곱 살 사이에 음감이 완성된다고 한다. 음악에서의 절대음감도 이 시기에 만들어지고, 그래서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의 음소 인식 능력도 7살 이전에 가장 발달되어 이 시기에 영어에 대해 노출 경험이 많이 있는 아이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영어유치원 등에 보내는 것이 이론적으로 좋은 방법일수도 있다. 이 논리가 우리의 부모들을 조기교육의 현장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어릴 때 일찍 시작해야 좋다는 이 가설은 영어권 국가에 이민 가는 경우에 주로 해당되는 이론이다. 몇 살에 이민을 갔느냐에 따라 영어구사능력이 확연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우리의 환경에서는 아이의 지적성장 단계에 맞춰서 지속적인 영어노출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2,3학년 정도가 되면 아이들의 사고 기능은 단순 암기기능 보다 더 많은 발달을 하게 되고 결국 아이들은 자신의 사고에 맞는 의사 표현을 하는 상황에서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언어적 갈등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어 사고를 영어로 풀어가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이부터는 영어를 암기가 아닌 논리적인 사고로 이해해 가는 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훈련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문장의 구성 원리 즉, 문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조사개념과 영어의 자리개념에 대한 연결 고리를 반드시 이해하고, 꾸준한 반복 훈련과정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문법 교육을 한국인들의 언어 구조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과연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어학원을 가보면, 문법은 한국인 강사가 가르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국인 강사는 그냥 홍보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어학원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쓴이 : 임병구 - 잉글리쉬 무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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