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캐나다의 평균 월급이 약 90만 원($1,050)이었을 때 (물론 직종에 따라, 직책에 따라 다르고, 시급은 우리나라보다 높지만, 월급은 비슷하거나 낮으므로 비교하기가 좋음) 25개비 담배 한 갑이 평균 $5 (약 ₩4,300)이었다. 대한민국의 담뱃값은 1,000원 안팎이었으니 선진국 중에서는 최저였다.
한꺼번에 2,000원을 인상해서 흡연자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에세가 한국에서 4,500원이라면 노르웨이에서는 17,500원, 호주에서는 16,500원, 아일랜드에서는 15,000원, 영국에서는 13,000원, 프랑스에서는 10,000원, 독일에서는 9,000원이므로 선진국 중에서는 여전히 최저다.
같은 담배가 라오스에서는 900원, 캄보디아에서는 700원이지만, 월급이 $50인 라오스인에게는 900원이 우리 돈 36,000원꼴이고, 월급이 $30인 캄보디아인에게 700원은 47,000원꼴이니 후진국의 임금 대비 담뱃값과 비교해도 최저다.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담뱃값을 그렇게 올린 이유는 분명 흡연율을 낮추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르는 시점에만 잠시 판매량이 주춤할 뿐 결국은 오른 값에 익숙해져 흡연율을 줄이는 데 성공한 나라는 없(었)다. 태국의 담뱃값도 10년 전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했지만, 금연정책으로 (담뱃값 인상 직전의) 우리나라 담뱃값보다 높게 올려놓았고 담뱃‘갑’은 3초 이상을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역겨운 사진으로 만들었지만, 금연정책은 실패했다. 인상된 담뱃‘값’에 익숙해지고, 끔찍한 담뱃‘갑’에 익숙해지고, 그래서 예쁜 담배 ‘케이스’를 따로 구매해서 담배를 옮겨 담는 소비자의 수만 늘고 있다.
비흡연자가 되기 전엔 나 역시 흡연자였으므로 담뱃값 인상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지만, 한 갑에 1만 원이 넘는 나라에서도 하루에 2갑씩이나 피웠던 내겐 놀랍거나 분노가 폭발할 사건은 아니었다. 그리고 금연정책은 실패할 줄 알고 있었다. 흡연자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비흡연자들이 내놓는 정책이므로 2,000원이 아닌 10배를 올려도 실패하게 되어 있다.
정부의 의도가 금연유도만이 아니라서 못 참겠다는 사람은
1. 담배를 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대들이 담배를 살 때마다 그 수입이 그리 들어가므로 아무도 담배를 사지 않으면 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금연자는 건강도 챙긴다.
2. 후진국에 정착해서 값싼 담배를 마음껏 피운다.
3. 선진국에 가서 그 비싼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만 태워보시라.
그럼 답이 나온다. 불평불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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