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척도는 나이가 아니다.
몇 살 더 먹었다고, 십수 년 더 살았다고 어른 행세를 하는 철부지가 참 많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지지만, 다양한 삶을 '살아볼'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편하게만 살아온 어른이 십 대 소년ㆍ소녀 가장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까? 호상을 치른 나이 든 상주의 슬픔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의 슬픔과 같을 수 있을까? 십 대에 결혼해 일찍 부모가 된 젊은이가 나이 먹은 독신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를 여읜 슬픔보다 자식을 잃은 아픔이 더 크다고 하지만, 자식이 없는 이에겐, 아니, 배우자가 없는 이에겐 부모와의 사별만큼 큰 슬픔이 없다.
더 살았다고 세상을 더 아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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