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배부른 흥정 - 돈에 대한 단상

Jean2 2014. 1. 2. 02:26


돈만 많이 소유하고 있을 뿐 세상의 모든 고통과 불행을 다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돈은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들은 역설한다. 그러나 그건 - 세상의 많은 불행 중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 앞을 못 보는 사람한테는 돈이 아무 소용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맹인의 고통을 유복한 맹인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나마 천복 중의 하나를 타고나서 그들보다는 덜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잘살지도 못하면서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던 친구가 있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지 왜 빚을 지고 사느냐고 나를 심하게 나무라기도 한 녀석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집안에 큰 변고가 생겼다. 목돈을 마련하고자 급히 월셋집으로 옮겨갔지만, 전세보증금은 조족지혈에 불과해서 엄청난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던 녀석의 가치관이 '빚만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로 조정되었다.

돈 때문에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에겐 돈이 가장 중요한 물건이 되지만, 과연 그에겐 돈 외의 문제는 하나도 없을까? 무심코 발로 찬 돌멩이 하나가 무고한 개구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배부른 자들이 안고 있다는 형이상학적인 고민은 배고픈 자들도 똑같이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둘러보라! 그대들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그럼 그대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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