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s Album/Laos

<라오스> 라오스인 친구 키뎅

Jean2 2014. 2. 27. 14:22


나의 친구 '키뎅'은 오전 7시에 호텔에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매니저로서 바쁜 하루를 보낸다. 퇴근하면 집으로 가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직장으로 바로 출근해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쉴 새 없는 밤을 보내고 바로 호텔로 출근한다. 야간 일은 격일제라지만 매일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격일로 24시간 근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일을 태국에서만 해도 그의 수입은 10배가 넘고, 대한민국에서 한다면 40배가 넘어가는데 가난한 라오스에서 고생하는 게 안타깝다. 


내가 키뎅의 나이였을 때 나의 하루하루도 키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외국 땅에서 적지 않은 돈을 벌고 있긴 했지만, 나 역시 투잡을 뛰느라 오전 9시에 집을 나서서 다음 날 아침 7시에 귀가하고 다시 두 시간 만에 집을 나서고, 내겐 격일 근무나 휴일의 개념이 없어서 한 달 내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1시간 반을 넘지 못했으니 키뎅의 삶이 그나마 나은 것일까... 나의 삶을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나는 말한다. 내가 걸어온 길을 일주일만 걸어보라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키뎅이 점심을 샀다. 방콕에서 나의 한 끼 식사비도 웬만해서 50 baht를 넘지 않는데 140 baht나 되는 거금을 썼다. 진수성찬이다.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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