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어서 변변찮은 가게 하나 없었는데 이젠 포장된 도로 위에 고층건물과 대형백화점까지 들어서 제법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비싼 자동차에서 내리는 하얀 피부를 가진 부자들에게 구걸하는 아이들의 수는 오래도록 줄지 않을 것 같다.
Shopping Center Sorya에서 window-shopping을 마치고 Riverside로 향하다가 먹구름을 만났다. 건기에 갑작스럽게 쏟아지다가 5분 만에 그치는 squall이 아니라서 한 번 내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그칠 줄 모른다. 우산을 들고 나오지 않아 걸음을 재촉했다. 숙소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세찬 빗줄기가 무방비상태의 도로와 사람들을 적셔 놓는다.
일본인들과 로비에서 담화를 나누다가 삶은 국수와 무거운 사기그릇을 한 아름 얹은 지게를 지고 급히 지나가던 여인을 불러 세웠다. 마침 우리는 시장하던 터였고 여인에겐 비를 피할 곳이 필요했으니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었다.
한 그릇에 고작 50센트인 국수를 팔아서 하루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지게를 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포장마차를 구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사람들이다. 더구나 여인의 몸으로 짊어질 수 있는 지게의 무게에는 한계가 있으니….
네 명이 다섯 그릇을 비우는 동안 빗줄기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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