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52 - In Cambodia (9)

Jean2 2013. 11. 10. 16:26


캄보디아에도 죽이 있었다. 한국에서 온 '석준'이라는 친구와 노천식당에서 생쇼를 하다가 영어를 구사하는 캄보디아인 손님의 도움으로 그는 닭죽을 나는 생선죽을 주문했는데 맛이 끝내준다. 닭죽, 생선죽 각 $1.


죽을 먹고 나서 '석준'을 이끌고 로얄 마사지로 향했다. 13명의 여성 마사지사 중에 첫날부터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아가씨가 있는데 '석준'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형, 저 귀여운 아가씨가 형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석준'이 위층에서 마사지를 받는 동안 매니저인 '썸낭'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오지 않고 1층에는 내게 시선이 고정된 아가씨와 나의 침묵만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크메르어를 모르니 서로 관심이 있다 해도 데이트나 할 수 있을까? 40여 분간 계속된 무거운 침묵이 마사지를 받고 내려온 캄보디아인 손님 덕분에 깨졌다. 로얄 마사지에 자주 오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 때문에 매일 온다.'라고 반 농담으로 답했는데 그가 그대로 그녀에게 전해버렸고 이어 그녀도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그녀가 전해달란다. 그녀의 질문 공세는 '석준'이 마사지를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순식간에 데이트 약속이 잡혔다. 여복이 없는 운명이라 전혀 기대도 하지 않지만, 간만에 캄보디아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낼 것 같다.


실제로 다음 날 저녁 그녀를 만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데이트는 그리 즐겁지 않았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그녀와 어디로 가서 어떤 음식을 시켜야 하고 무슨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페크데이를 통역원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캄보디아에서 1:1 데이트는 두 사람이 결혼을 생각할 만큼 관계가 발전했을 때나 가능한 것임을 그녀가 동료와 함께 나올 때까지 페크데이는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