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48 - In Cambodia (7)

Jean2 2013. 11. 10. 16:19


Capitol Guest House의 하우스 키퍼들


휴일도 없이 주 7일, 월 30일을 일하고 받는 월급이 30달러이니 하루 1달러로 10달러어치의 생활을 해야 하는 이들이다. 노천식당에서 1달러짜리 밥 세 끼만 먹어도 한 달이면 90달러인데 하루 1달러를 벌어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종종 선물한 고작 1∼2달러에 불과한 과자 몇 봉지가 이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데 충분히 작용했고 매니저는 그것을 못마땅해했다.


한 번은 8월 1일에 해고된 '피니'와 그의 동료가 돈을 털어 내 저녁을 준비해 놓았다. 소고기와 해물이 듬뿍 얹혀진 맛있는 볶음밥이었는데 녀석들이 많이 먹으라고 한 수저씩 더 떠주는 바람에 나 혼자만 곱빼기를 먹었다. 별로 볼 것도 없는 프놈펜에 왜 그렇게 오래 있느냐는 질문을 최근에도 몇 번 받았는데 누가 눈물겹도록 따뜻한 이들의 사랑을 뿌리치고 떠날 수 있을까?


2010년 8월 2일 월요일


Hello Guest House


간단히 아침을 들고나서 예고도 없이 배낭을 메고 프런트 데스크로 내려오자 모두 놀라 인사조차 하지 못한다. 엊그제 방을 옮길 때도 내가 체크아웃하는 줄 알고 놀랐다가 다른 방으로 옮긴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던 그들이었으니…. 월급 50달러를 아끼고 아껴 저축한 돈으로 곧 어학원에 들어가 영어와 한국어를 공부할 꿈많은 19살 청년 '티니'가 달려와 애원한다. "Please don't leave us. We all love you." Capitol Guest House에서 멀지 않은 Hello Guest House로 옮기는 것뿐이라니까 금방 표정이 밝아진다.


Hello Guest House는 Capitol Guest House의 자매 호텔이고 거리도 가깝지만, Capitol Guest House의 매니저가 출입하지 않는 곳이니 만남의 장소로는 적절한 곳이다. 그러나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여전히 그들과 나는 같은 길을 함께 걸을 수 없어서 항상 내가 먼저, 혹은 그들이 먼저 길을 나선 후에 안전지대 - 매니저가 우리를 볼 수 없는 위치 - 에서 합류해야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Capitol Guest House의 규칙이지만, 50달러라도 벌지 못하면 길거리로 나가 구걸이라도 해야 하는 그들의 삶이니 협조할 수밖에….


심술쟁이 매니저와 티나 때문에 불쾌하지만, 나를 따르는 20명이 넘는 직원이 있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