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에피소드

Episode 44 - In Cambodia (5) - beginning of my misfortune

Jean2 2013. 11. 10. 16:10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페크데이와의 만남 - 불행의 시작


9년 만에 투숙하는 Capitol Guest House. 가격도 9년 전 그대로다. Single Room $4 (without TV), $5 (with TV)

값싼 숙소이지만, 친절함도 예전과 다르지 않고 영어 수준도 일반 호텔직원들보다 높다. 예전엔 없던 대형 시장도 들어서고 24시간 편의점도 가까이 있어 편리하다.

Central Market에서 약 1.5km, 도보로 20분 소요. 탈 때마다 힘겹게 흥정해야 하는 툭툭도 필요 없이 캄보디아에서도 나의 도보여행은 계속된다.


2010년 7월 23일 금요일


Capitol Guest House의 프런트 데스크에서 주 7일, 월 30일, 휴일도 없이 일하는 '페크데이'의 월급은 $80. 경찰 월급이 $50이므로 캄보디아에서 $80는 꽤 높은 임금에 속하지만, 한 끼 식사비로 $3씩 쓰는 외국인들에겐 기가 막힌 봉급이다. 하우스 키퍼의 월급은 $30밖에 되지 않으니 영어만 잘해도 경찰보다 기본 임금이 높다. (* 경찰은 온갖 비리를 저질러 사실상 더 많은 돈을 벌지만.)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수천만 원짜리 외제 차를 몰고 다니는 캄보디아인들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는데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궁핍하다. 부익부 빈익빈.


카피톨 게스트 하우스에 투숙한 지 4일 만에 처음으로 페크데이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었는데, 녀석이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 같아서 호감이 갔다. 그날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사주고 싶었지만, 녀석이 초라한 (Orussey Market 앞의) 노천식당으로 날 이끌어서 함께 값싼 볶음밥을 먹었다. 이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꼭 갚겠단다. 녀석의 예의 바른 태도와 다소 수줍어하는 표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녀석이 취한 행동은 누구에게라도 호감을 주었을 것이다.


식사 후에 Orussey Market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그의 누이 집을 방문해서 누이 내외와 시골에서 막 올라온 그의 어머니로부터 빙산도 녹여버릴 정을 선물로 받고 시골집으로 초대도 받고, 캄보디아에서 또 하나의 가족을 얻었다... 라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The Most Vicious Family in Cambodia (캄보디아의 최악질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