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궁합 - 함께 먹으면 안 좋은 음식

오이와 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채소로는 오이와 무를 들 수 있는데, 두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그 향이나 씹히는 맛 때문에 인기가 있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고 피부 점막을 튼튼하게 해 주며 감기를 예방해 준다.
무 생채나 물김치를 만들 때 무심코 곁들이는 것이 오이인데, 색깔이 흰 무와 잘 어울리고 맛도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배합이다.
오이에는 비타민C가 들어 있지만, 칼질을 하면 세포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이것은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로, 무와 오이를 잘라 서로 섞으면 무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C가 많이 파괴되어 버린다.

 

 

토마토와 설탕

 

토마토는 위 속에서의 소화를 촉진하고 산성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하므로, 고기나 생선, 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특히, 토마토의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다. 
토마토 주스는 유기산이 적어 자극이 덜하고 영양가가 높고 소화성이 좋으므로 환자들에게 좋다.
이런 토마토를 맛있게 먹겠다는 이유로 설탕에 절여 먹는 것은 비타민B의 손실을 가져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대로 먹기 어렵다면 설탕 대신 소금을 조금 곁들여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뭐니뭐니해도 생으로 있는 그 자체를 먹는 것이 최고이다.

 

 

 

미역과 파

미역과 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주물렀을 때 미끈거리는 촉감이 바로 그것인데 흔히 아이스크림이나 마요네즈 등 가공식품의 안정제나 접착제 등으로 이용된다. 이것은 거의 소화가 되지 않는 성분으로 열량은 없지만 정장 효과가 크고 변비를 원활하게 하므로 성분상으로는 질 좋은 식이섬유에 해당한다.
미역은 칼슘이나 무기질의 함량이 뛰어나 건강유지에 큰 도움을 주며 골격과 치아 형성, 심장과 혈관의 활동 등을 돕는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생리 작용을 하는 미역도 먹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파와 혼합해서는 안 된다는 것! 미역국을 끊일 때 파를 넣으면 미끈거리는 성분 때문에 미역 고유의 상큼하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파는 철분과 비타민이 많은 것이 특색이지만 인과 유황의 함량이 높아 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미역 속에 들어 있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쇠고기와 버터

쇠고기는 기름이 적당히 섞여 있는 것이 연하고 맛도 좋은데, 이 기름 속에는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스테이크 등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은 콜레스테롤 공포증에 걸려 있을 정도인데, 콜레스테롤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으면 어느 정도는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샐러드는 섬유질도 적고 비타민의 함량도 매우 적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기 어려운 실정. 거기에 동물용 기름으로 만든 버터로 스테이크를 굽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버터는 맛이 뛰어나 예로부터 식용유지로 사용되었는데 칼로리가 높고 맛이 좋은 장점이 있긴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매우 많은 편이다.
따라서 스테이크에 버터를 발라 굽는다면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은 급증하게 된다.

 

 

김과 기름

방금 뜸이든 밥에 구운 김. 생각만 하여도 입에 군침이 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김이다.
김에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김 한 장에 달걀 2개분에 해당하는 비타민A가 있고 B₁, B₂,C, D 등도 들어 있다.
지방은 적은 편이지만 칼륨, 철,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김은 식욕을 돋우는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소한 향미는 아미노산인 시스틴 당질인 만닛 등이 있기 때문이다.
김에는 지방이 1%도 안 들어 있어 구울 때는 기름을 바르는데, 기름을 바르지 않고 굽는 것보다 색깔도 좋고 맛과 영양의 균형이 향상되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김 가공품 구이 김이다.
밥상에 그대로 올릴 수 있어 간편해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김에 기름을 발라 먹는 방법을 처음 개발한 일본에서도 기름과 소금에 재서 만든 구이 김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신선한 기름을 사용했더라도 유통 중 공기와 햇볕으로 산화가 되어 유해성분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옛날처럼 그냥 구운 김에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다.

 

 

햄버거와 콜라

우리가 가장 간편하게 먹는 식사 한 끼, 햄버거와 콜라! 알고 보니 칼슘 결핍에 최상의 조건이라고 한다. 콜라에는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어 계속해서 마시면 중독이 될 수 있고, 콜라의 톡-쏘는 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탄산가스와 무기인산이 체내의 칼슘 흡수를 억제해 자칫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우유나 주스와 먹는 습관을 지녀보는 것도 좋겠다.

 

 

커피와 크림

커피에는 카페인과 타닌 성분이 있어 쓴맛을 낸다.
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생겨난 것이 크림이다.
소위 다방 커피라 불리는 우리나라식 커피는 크림의 양이 너무 많아 자칫하면 육중한 몸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설탕 1g이 4kcal인데 반해 크림 1g은 5kcal 이상의 열량을 낸다는 사실. 다이어트한다고 설탕 빼고 쓴맛을 없앤다고 크림만 왕창 넣어 하루에 두 세잔 커피를 마신다면, 당신의 다이어트 계획엔 비상신호가 켜진다는 사실이다.

 

 

맥주와 땅콩

더운 여름날 갈증 해소엔 맥주만 한 게 없다.
맥주 한 잔에 신세타령도 해보고 우스갯소리도 해가며 정도 나누고 생각만 해도 즐겁다.
맥주 안주에 부담 없이 오르는 것이 오징어와 땅콩인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껍질을 깐 땅콩은 산화되어 과산화지질이 생기고 곰팡이들이 우글거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땅콩에 피는 곰팡이에는 아플라톡신이란 성분을 갖는데, 이것은 간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정성껏 기른 땅콩도 보관을 잘못하면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보관에 유의하고, 술 마실 때도 오래 묵은 땅콩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