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linic/종합의학 & 대체의학

솔잎의 효능

Jean2 2010. 1. 24. 13:51

 

소나무는 깊은 산 속에서 자란 광채가 있는 것이 좋으며 잎, 열매, 송진 등은 성인병의 예방 또는 치료에 사용된다. 소나무 중에서도 향토수종인 적송이 약용으로는 으뜸이며 잎의 생것 또는 그늘에서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

솔잎에는 인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원인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것은 체내에서 합성될 수 없으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할 수밖에 없다. 아미노산에는 22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8가지는 성인에게 필요하고,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는 10가지가 필요하다. 솔잎에는 놀랍게도 성인에게 필요한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다. 솔잎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단백질가로 그 질을 평가하면 일반 곡류보다 더 우수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한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솔잎 적당량을 좁쌀처럼 잘게 썰어 보드랍게 갈아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힘이 솟으며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솔잎 성분 가운데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이다. 현재 솔잎의 테르펜은 밝혀진 것만 40종이 넘는다. 가장 많은 성분은, 알파-피넨, 베타-피넨, 베타-펠란드렌, 베타-카료필렌, 미르센, 캄페인, 알파-테르피놀렌 등이다. 활엽수도 저마다 독특한 테르펜을 갖지만 침엽수가 훨씬 풍부한 테르펜을 가지고 있다. 

소나무의 톡쏘는 테르펜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벽을 자극해 피를 잘 돌게 하고 신체의 여러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생충과 병균을 몰아낸다. 결국 우리는 소나무가 만들어낸 독으로 우리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쓴다.

한방적으로는 솔잎은 맛이 쓰지만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최근의 중국과 북한의 약리 실험에서는 생체조직의 산화 환원과정의 촉진 작용, 수렴성 염증 없애기 작용, 피 멈춤 작용 등이 있음이 밝혀졌다. 솔잎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체열을 높이거나 낮추는 그런 약재들과는 달리 어느 체질에나 부작용 없이 잘 듣는다는 것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 좋은 장수 약으로 전하고 있다. 솔잎이 이런 칭송을 받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테르펜의 자극과 신체 활성에 의한 혈액순환과 혈관 벽 강화작용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독특한 지방산도 크게 이바지한다. 솔잎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산과도, 같은 식물성 지방과도 또 다르다. 솔잎에는 리놀렌산이 약 20%로서 가장 많이 들어 있고, 그다음이 팔미트산으로 1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쉽게 산화되지 않는 5-올레핀 산을 비롯해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산화가 되지 않으므로 과산화지질 같은 유해물질을 만들지도 않고 노화도 방지되는 것이다. 

노화는 인체에 있는 활성산소에 의해 진행된다. 활성산소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인체는 더 빨리 늙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활성산소가 인체에 어떤 해로운 작용을 하는지를 보면 이렇다. 몸속에서 산소가 물로 환원되는 에너지대사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얻지 못해 생기는 것이 활성산소다. 고립되고 소외된 활성산소들은 결합고리를 열어 두고 다른 물질을 찾아 길길이 날뛴다. 

이 산소들은 특히 연약한 세포막이나 동맥의 만질만질한 내부 벽을 손상하고, 어떤 경우에는 돌연변이세포를 만들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유해산소는 과식을 통해 더 많이 만들어지며, 공해물질을 통해서도 발생하여 유전자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또 이 산소들은 육류 섭취 등으로 흡수된 지방질과 결합해서 해로운 과산화지질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많이 먹으라고 하는 것이다. 이 과산화지질이 혈관을 부식시키면 혈관이 막히게 되고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도 유발할 수 있다. 인체는 이때 "SOD(슈페록사이드 디스무타아제)"라는 항산화 효소를 내어 산화활동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것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나이에 따라 편차가 나타난다. 결국, 우리가 노화를 억제하려면 외부로부터 항산화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을 섭취해야만 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솔잎이다. 항산화제 또는 노화방지제로 잘 알려진 것에는 비타민 A·E와 베타카로틴이 있다. 솔잎에는 비타민 E를 빼고는 이 성분들이 다 들어 있다. 또 솔잎에 풍부한 테르펜은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물을 만들므로 상당량의 활성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소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솔잎액이 50%의 산화 억제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솔잎은 동맥경화와 암도 예방하면서 노화도 방지하는 무병장수 약인 것이며, 선인들의 "솔식"이 옳았음을 입증한다. 

불로장생했다고 기록에 전하는 선인들과 도인들 가운데 솔잎·송진·송자(솔씨 또는 잣)·복령 등 소나무와 관련된 것을 먹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들이 몇백 년을 살았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솔잎이 장수식품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DHEA(dehydroepiandosterone)에 현혹되기보다는 수천 년의 임상시험을 거친 소나무를 택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