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외래어·외국어 바로 알고 사용

Jean2 2010. 1. 2. 13:52

바겐세일은 국적불명어

 

외래어란 순수 국어나 한자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로부터 빌어 마치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를 지칭한다.
가장 흔한 예를 들자면 라디오나 TV는 (나라마다 발음상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외래어이고, 우리의 김치는 미국에서는 '킴치', 일본에서는 '기므치'라 불리는 외래어이다.
김치가 나라 밖에서도 김치로 불리는 이유는 그것의 독자성, 즉, 그들에게는 없었던 외래의 것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외래어와 외국어를 혼동하고 혼용해 사용함으로써 외래어의 가짓수만 늘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겐세일이다. 발음은 둘째치고 바겐세일이란 말은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엉터리 영어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이제는 콩글리시도 아닌 또 하나의 외래어로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시내 곳곳의 유명 백화점들이나 신문지상의 광고물, 심지어는 TV광고에서조차 국적불명의 '바겐세일'이 통용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말하는 Bargain의 일반적인 뜻은 '싸게 산 물건'이다. 따라서 이미 '특매' 또는 '염가매출'의 뜻인 Sale과 함께 사용될 수 없는 단어이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말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굳이 외국어를 사용해야겠다면 국적이 분명한 '세일'로만 표기해야 한다.


 

1997.2.17  조선일보사에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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