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학 떠나기 전 24살 때, 4박 5일 동원예비군훈련에 처음 참가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예비군훈련장에서 초등학교 동창들을 11년 만에 만났는데 다들 키와 덩치가 커진 것 외에는 달라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젊었으니까. 우리 나이로 6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동창도 있고, 출생신고를 늦게 해서 실제 나이 9살에 입학한 동창도 있지만, 27살이 된 동창은 24살 동창보다 고작 3살 차이 나는 친구였을 뿐 30년 대선배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나이 때는 좋았는데...'
27살인 내 동창보다 한 살 어린 26살 먹은 한 늙은 예비군이 우리한테 '젊음이 부럽다'고 말했다. 한숨을 내쉬면서 마치 2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는듯했다. 웃겼다. 그때도 웃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웃긴다.
내 나이 28살 때 동갑내기 대학선배가 이렇게 말했다.
'젊었을 때는 어땠는데 나이를 먹으니 어떻다. 아, 젊었을 때는 좋았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웃겼다. 그때도 웃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웃긴다.
내 나이 34살 때 캐나다를 떠나 다시 호주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끔찍한 집세 부담을 줄이려고 하우스메이트를 3명이나 두었다. 말이 하우스메이트지 우리나라로 치면 전용면적 5평 정도의 원룸이라 룸메이트와 다르지 않았다. 그 작은 방에 남녀가 섞여 4명이 살았으니 프라이버시는 동네 개한테 주고 살아야 했다. 나 빼고는 다 20대의 젊은이들이었지만, 나 역시 고작 34살의 젊은이였는데... 29살짜리 아가씨가 내 앞에서 27살짜리 아가씨한테 이렇게 말했다.
"내 나이 돼봐라. 너는 아직 젊으니까 이해를 못 할 거다."
웃겼다. 그때도 웃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웃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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