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여행전문가 한비야 씨는 세계에서 한국인들이 (외국여행을) 가장 못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한비야 씨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의미 있게 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대학생들은 매년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직장인들은 휴가철에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로 자유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한국인 민박집에만 투숙하며 하루 2끼 이상을 한식으로 배를 채우고, 한국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열심히 풍경 사진을 찍어옵니다. 구경해보지 못한 세계를 밟아본다는 차원에서는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수박 겉핥기 여행밖에 되지 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패키지여행으로는 더욱 얻는 것이 적습니다. 여행사의 각본대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극히 제한된 경험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참된 목적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 음식 등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행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음식이라면 현지에서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지만, 언어와 문화는 출국 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학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 이미 값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거죠.
어떤 이는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표현만 (가령, 여행 영어만) 익히면 되지 않느냐고 반박을 하지만, 여행지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값진 것도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언어 습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겠지요.
여행은 준비가 되었을 때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이나 이민을 위해 외국으로 사전답사를 나가시는 분들은 사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언어, 기술, 자본 중 -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고, 이 3가지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 외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자, 가장 강력하고 값나가는 무형의 자본은 언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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