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Jean2 2011. 5. 17. 21:32

인천에 볼일이 있어서 채비하고 있는데 누군가 쉬지 않고 벨을 눌러대고 있었다. 다시 시작된 돌소금 스토커의 광기. 한 번만 더 누르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경고도 우이독경, 마이동풍.

"문 좀 열어주세요. 왜 저한테 이렇게 심하게 대하시는 거예요? 다른 여자와 같이 있어서 안 열어주시는 거예요? 다른 여자와 같이 있지요?" 쾅. 쾅. 쾅.

 

그녀의 광기를 재울 수 없어 결국 경찰을 부르고야 말았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달아나서 그 끔찍한 낯짝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근 복잡한 사건들이 잇따라서 고심 중이고, 3일 밤까지 새운 뒤라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왜 생각조차 소름 끼치는 그녀의 집착은 한시도 날 놓아주지 않는 것일까?

 

스토커야 보아라. 네 사건은 분명히 접수되어 중동지구대에 네 이름 석 자가 올라가 있으니 다시 한 번 쳐들어와라. 널 형사 입건시키는 건 시간문제이니….

네가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또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한테 네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글을 보낼지도 모르지.

"한 사람 말만 듣지 말고 부디 제 말씀을 들어보시고 판단하세요." 식으로, 그 두꺼운 낯짝으로 생사람을 잡는 것이 주특기이니…. 피해자는 <너>가 아닌 바로 <나>이고,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도 <나>이니까 그만 까불고 자중하는 게 좋겠다.

 

10여 년간 네게 시달림을 받아왔지만 眞한 이야기에는 그동안, 네 사건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 때문에 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네게는 어떤 인격도 존재하지 않지만 난 인격적으로 대해왔다. 그러나 네 마음대로 누이 학교를 찾아가서 결혼할 사이라 하고, 네 어머니까지 상경하셔서 누이한테 하신 말씀은 더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었고 캐나다에서 저지른 죄만큼 큰 것이다.

"두 사람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더 미루지 말고 날을 잡아 결혼시키는 게 어떤가요?"

 

내 어머니의 임종을 앞둔 시점에서도 넌 내 아버지의 주소까지 추적해서 우리가 결혼할 사이이니 내 연락처를 달라고 떼를 썼지. 왜 나까지 정신병자를 만드는 것인지…. 네가 오피스텔 복도에서 소란을 피우고 달아난 덕분에 내 이미지는 있는 대로 실추되었고, 생계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초래되었다.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더냐? 내가 정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아니, 이미 다른 누군가와 결혼을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지난 4월에도 난 '부탁'을 했다. 힘들게 치료한 위경련이 너로 말미암아 계속 재발하고 있으니, 내가 암에 걸리면 - 이미 걸려 있을지도 모르지만 - 그건 네 잘못이니 날 그만 놓아달라고, 네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는 내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아라. 그리고 깨달아라. 10년이 지나도록 네가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은 네 아둔한 오판과 도를 넘어선 집착 때문임을…….


다시 10년이 지난 후에도 내가 그때까지 미혼이라면 그건 나의 사적인 문제 때문이지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왔기 때문이 아님을 똑똑히 기억하고 그만 착각에서 벗어나라. 환상에서 깨어나라. 너를 위한 빈자리는 영원히 없을 테니…….
 

내 생명이 다하고 나서도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20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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