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City의 Sunday Market을 한 번 더 구경하고 가려고 출발을 미루어왔는데 Chiang Mai Gate 바깥쪽에서 매주 토요일 Saturday Market이 열린다는 사실을 어제(8월20일) 비로소 알게 되어 방콕으로의 출발을 하루 앞당겨 예약했다.
Sunday Market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어 눈과 입이 즐겁다. 싼 맛에 100바트짜리 (한화 약 \3,800) 가죽 지갑을 두 개 샀는데 제법 쓸만하다.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Pathum Massage에 들러 미리 작별인사를 했다. 모두 서운해하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을 굳게 믿는단다. 사실 방콕에서 바로 조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고,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했지만, 친구들을 보고자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술에 취해 두 번이나 나를 바람 맞힌 'Wan'이 퇴근길에 Pathum Massage에 들렀다가 나를 보고는 오토바이를 몰고 나가 맥주를 사 들고 왔다. 이렇게 빨리 치앙마이에 돌아올 줄 몰라 기뻐하다가 내일 다시 떠난다는 말을 하자 시무룩해진다. 6월 27일, 첫 번째 약속은 중차대한 사업을 위한 것이었는데 밤새도록 마신 술 때문에 약속을 어겼고, 내가 치앙마이 생활을 접고 6월 30일에 라오스로 떠난다는 말을 6월 29일 밤에 나타나서 전해듣고는 어쩔 줄 모르다가 하루만이라도 더 체류할 수 없겠느냐는 간절한 바람을 거절당하고 나서 그 밤중에 내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또 약속을 어겼다. 약속장소인 타패 게이트에서 50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이제 와서 하는 말이 50분 늦게 도착해서 사방으로 나를 찾고 있었다니 용서해주어야 하나? 오래전 필리핀 아가씨들과 데이트할 때는 2, 3시간 늦는 건 기본이라 응당 기다려주었고 극장 앞에서 5시간이나 서서 기다린 적도 있는데 내가 2, 30분 늦을 때는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았다. 내 가치가 그 정도밖에 안 되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인연을 만나지 못한 이유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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