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s Album/Cambodia

<캄보디아>의 죽

Jean2 2010. 8. 8. 22:31

 

캄보디아에도 죽이 있었다. 한국에서 온 '석준'이라는 친구와 노천식당에서 생쇼를 하다가 영어를 구사하는 캄보디아인 손님의 도움으로 그는 닭죽을 나는 생선죽을 주문했는데 맛이 끝내준다. 닭죽, 생선죽 각 $1.

 

죽을 먹고 나서 '석준'을 이끌고 로얄마사지로 향했다. 13명의 여자 마사지사 중에 첫날부터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아가씨가 있는데 '석준'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형, 저 귀여운 아가씨가 형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석준'이 위층에서 마사지를 받는 동안 매니저인 '썸낭'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오지 않고 1층에는 내게 시선이 고정된 아가씨와 나의 침묵만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크메르어를 모르니 - 서로 관심이 있다 해도 - 데이트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40여 분간 계속된 무거운 침묵이 마사지를 받고 내려온 캄보디아인 손님 덕분에 깨졌다. 로얄마사지에 자주 오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 때문에 매일 온다.'라고 반 농담으로 답했는데 그가 그대로 그녀에게 전해버렸고 이어 그녀도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그녀가 전해달란다. 그녀의 질문 공세는 '석준'이 마사지를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순식간에 데이트 시각까지 잡혔다. 여복이 없는 운명이라 전혀 기대도 하지 않지만, 간만에 캄보디아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