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많아서 아버지까지 공항으로 차를 몰고 나오셨다. Patrick은 아버지 차에, 나는 작은누나 차에 짐을 싣고 우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신촌으로 출발했다. 누나가 잘 아는 고급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녀석은 체면을 차리지 않고 가장 비싼 요리들만 연거푸 주문하고 있었다. 나는 집안에 큰 변고가 생겨 언제 복학을 하게 될지, 아니, 영원히 공부가 중단될지도 모르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귀국한 것인데 녀석은 마치 관광을 온 것 같다. 녀석과 과연 얼마나 오래 같이 일할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이다.
어머니는 우리가 신내동에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을 밖에서 기다리신 듯하다. 웃음으로 Patrick을 맞이하셨지만 깊고 어두운 그림자를 다 위장하지는 못하셨다.
199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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