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Give and Take!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 1

Jean2 2016. 1. 3. 18:58


상담만 받아도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하면 상품에는 별, 또는 전혀 무관심한 사람들이 사은품을, 아니, 사은품만 받기 위해 몰린다. '사은품'이란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사례하는 물품'이란 의미이니 구매자만 받는 게 원칙이다. 물론 판매자는 잠재 구매자를 노리고 사은품부터 풀어헤치는 거지만, 사은품만 바라고 몰리는 이들이 구매자가 되는 일은 드물더라.

 

지금은 이런 미친 짓을 하지 않지만, 과거에 내가 과외 학생을 늘리기 위해 무료 수업 광고를 올리면 식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4시간씩 무료 수업을 받고 갔다. MP3 플레이어로 강의를 녹음하거나 캠코더까지 들고 와서 녹화해간 사람도 있었는데 무료 강의가 끝나고 나서 아쉬워하던 그 많은 사람 중에 유료 수업을 받으러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사실 한 사람이 있긴 있었지만, 참 염치없는 요구를 했다가 내게 야단맞고 등록한 사람이라 없는 학생으로 여겼다.

"선생님 강의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4시간 수업은 너무 짧아요. 무료 강의를 계속해주실 수 없나요?"

다음 무료 수업도 꼭 받으러 올 것이니 잊지 마시고 연락을 달라는 개념 없는 이메일은 모조리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페이스북에서는 포토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무리 간단한 작품이라 해도 친구의 사진첩에서 합성할 사진과 적합한 사진을 골라내는 것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한 장 합성하는데 1~2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작은 즐거움이라도 선사할 수 있다면!

 

그러나 포토샵 때문에, 또는 포토샵 요구로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① 포토샵 때문에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사람들 성격이 제각각이므로 모든 사람이 포토샵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건 이상한 현상이거나 문제가 될 일이 전혀 아니다. 문제는 포토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포토샵 작품을 만들어주었을 때 돌아오는 Reaction이다. 나를 중죄인처럼 매도하는 사람들은 '무례'라는 단어를 남용하는 데 내가 사용하고 싶은 표현이다. 내가 상대방이라면 나의 언짢은 감정을 이렇게 전달할 것이다.

"정성스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제가 포토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삭제해도 될까요?"

 

② 포토샵 요구로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포토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서 나는 늘 바쁘지만, 그들이 잠시나마 피곤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즐거워하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내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 나는 그들을 모르는데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 내 친구들을 통해서 포토샵 작품을 부탁할 때는 불유쾌하다. 한두 장 만들어주다 보면 끝없이 부탁해서 '나의 친구들 작품만 만들어주기에도 내 하루는 너무 짧다'고 하면 그제야 사과하고 자취를 감추는데 참 양심 불량이다. 친구가 되긴 싫고 포토샵 작품만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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