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입은 말을 하라고 달려 있지만...

Jean2 2012. 9. 1. 03:14


말실수로 말미암은 채무를 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또는 그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지 사유(思惟)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그>가 아니므로 완전한 역지사지란 사실 어려운 것이고, 따라서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나>와 동시에 <그>의 인격을 모독하지 않고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현명한 처세술이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점을 분석해보면 전자의 사람들은 - 나이의 대소(大小)를 떠나서 - 우선 겸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후자의 사람들과 같은 의미의 충고와 조언을 해준다 해도 그들은 '잘은 모르지만'으로 시작해서 '...인 것 같다.' 내지는 '내 생각은 이렇지만 혹 불쾌하면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상대의 감정과 의사와 가치관을 존중해주므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다. 반면 후자의 사람들은 - 약간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 '당신 생각은 무조건 틀리고 내 사고방식만이 옳다.'라고 말한다.


- 2005년 8월 16일자 Jean의 眞한 이야기에서 발췌



누군가 내게 말했다. "님은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군요!"


과연 그럴까? 나의 신도 아니면서 나의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내 가슴의 마지막 부분까지 갈기갈기 찢겨 피로 물든 강물이 바다를 이루기까지, 하늘도 믿지 못해 창을 굳게 닫고 빗장을 지르기까지 내가 감당해온 숱한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다고 진단을 내리는 것일까? 정작 진정한 사랑을, 숭고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도 그리 간단명료하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 2007년 12월 11일자 Jean의 眞한 이야기 '진정한 사랑? 그게 뭔데?'에서 발췌



누군가 내게 말했다. "님은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군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면 슬픔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함부로 단정 짓지 말라! 눈물샘이 말라붙어 사막이 되도록 더는 흘릴 눈물이 남아 있지 않을 만큼 큰 아픔을 겪었을지 어찌 알 수 있으랴!


- 2009년 1월 12일자 Jean의 眞한 이야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에서 발췌



농담이라면 누구와 맞대결해도 지지 않을 <나>이지만, 농담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불유쾌한 말이 있고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다.'와 '당신은 어떤 사람인 것 같다.'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내가 관계를 끊는 사람들은 농담이든 진담이든 경솔하게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는 부류이지 후자의 표현을 사용하는 - 조심성이 있는 - 사람들이 아니다. 


조쉬 빌링스는 "어떤 사람이 내게 충고를 바라면, 나는 그가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얼른 그대로 말해줍니다."라고 했지만 나는 그들의 사견(私見)이 사견(邪見)이 아닌 이상 따끔한 충고와 조언이라도 -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 - 기꺼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수락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감언이설에만 눈이 먼 바보라고 함부로 속단을 내리거나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남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거니까….


입은 말을 하라고 달려 있지만, 입을 열기 전에 뇌세포부터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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