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의 眞한 이야기/Jean의 眞한 이야기

이기적인, 참으로 이기적인...

Jean2 2009. 12. 29. 14:59

현철이의 부탁대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아무개 형제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멀리 태국에서부터 조심스레 들고온 결혼 기념선물을 전달해 주고자…….  (* 깨지는 물건이라 해서 기내의 짐칸에도 넣지 못하고 6시간 동안 품 안에 안고 날아온 선물이었다.)


현철이와 무척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해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고, 그래서 선물 전달이 아니라도 꼭 시간을 할애해서 만나보고 싶었다. 그와 통화를 하기 전까지는…….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는 대면할 기회도 주지 않았고, 내 의사와 입장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았고 '감사합니다,' 혹은 '죄송하지만….' 따위의 의례적인 인사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참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작자였다.

 

"귀찮으니까 소포로 보내주세요. 제 주소는…. (뚝)" 어이가 없어서 그가 불러주는 주소도 받아적지 않고 현철이의 동생을 찾아가 직접 전해주라고 건네주고 왔는데…. 2년이나 지나고서 현철이를 통해 전해 들은 말은 '그'와 '그들'이 아닌 '내'가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결론이었다.

 

19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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