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1.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습니다. 당신이 손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기는 두 개밖에 없습니다.)
① 건져내고 맛있게 먹는다.
② 먹기 싫으면 계산하고 나온다.
문제 2.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자 손님이 주인을 불러 따집니다. 당신이 주인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기는 세 개밖에 없습니다.)
① 파리를 건져준다.
② 위험한 벌레가 아니니까 건져내고 먹으라 한다.
③ 먹기 싫으면 계산하고 나가라 한다.
자주 가던 할머니 식당에서 살아 있는 구더기가 제 음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 수저 위에서 꿈틀거리는 구더기를 할머니께 보여 드리자 미소를 짓습니다. 옆에 있던 태국 손님이 구더기를 보더니 "Not dangerous. You will not die."라고 합니다.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한동안 할머니의 식당출입을 하지 않았는데 오후 7시면 문을 닫던 식당이 요즘은 9시가 넘어도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손님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제 발목을 붙잡아 같은 아파트에서 한 달을 더 머물게 하고 자신은 방콕으로 떠나버린 무책임한 하우스 키퍼 아줌마도 할머니 식당의 위생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서 안 가는데 제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말리고 싶었다는 말을 제가 할머니 식당으로의 발길을 끊고 나서야 해주었지요.
치앙마이에 온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매일 지나치기만 하고 한 번도 식사한 적이 없는 식당에 드디어 들어갔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자 옆에 있는 식당 주인도 한국인이라고 짧은 영어로 제 팔을 잡아끌며 신나게 수다를 떠는 모습에 제 기분도 유쾌해졌습니다. 한 번도 시식해본 적이 없는 '똠쌥'이라는 수프를 주문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반도 먹기 전에 벌레가 나와서 조용히 주인을 불러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위험한 벌레가 아니니까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 저로서는 계속 먹을 수가 없어서 계산하고 나왔는데 모두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공원에 갔다가 시장에 들러 단팥죽 두 봉지를 사왔습니다. 한 봉지만 사려다가 한동안 먹지 못해서 남아 있는 두 봉지를 다 사 들고 왔는데 첫 봉지를 열어보니 팥 알갱이만 한 벌레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제 비위를 시험받는 날인가 봅니다. 건져내고 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버렸습니다. 두 번째 봉지에서는 벌레가 안 보였지만, 찝찝했습니다. 그래도 눈 딱 감고 먹었습니다. 봉지에 담는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1952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금지된 장난'이 떠오릅니다. 대도시인 파리에서 남프랑스의 농촌마을로 피난 오다가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죽은 강아지를 안고 헤매던 소녀 폴레트를 불쌍히 여긴 농가의 아들 미셸이 폴레트를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가죠. 미셸의 어머니가 폴레트에게 우유 한 잔을 건네주는데 파리가 빠져 있어 마시지 않자 씻지 않은 손으로 파리를 건져내고 다시 건네줍니다. 폴레트가 울음을 터뜨리자 '까다로운 아이'라고 욕을 하며 미셸의 어머니가 마셔 버리죠.
소녀 폴레트처럼 제가 까다로운 손님일까요? 이들이 불결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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